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사랑에 곱게 미치다

in aaa •  28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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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난기류 사랑의 비상착륙
 배우들의 연기에 빚짐
 사랑에 곱게 미치다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 Playbook)은 2012년 개봉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로 2008년 출간된 Matthew Quick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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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흰 가장자리'를 뜻하는 'Silver lining'은 희망을 뜻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미국 속담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에서 유래되었지요. 우리말로는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와 비슷한 의미랄까요? 현실이 시궁창이어도 긍정적으로 살면 좋은날은 올꺼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플레이북(Playbook)은 스포츠 팀의 공수작전을 담은 책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합치면 희망 작전? 희망찾기 계획?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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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로코물을 끊은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사랑 타령에 밀당과 엇갈림이 다 거기서 거기고, 진부하고 뻔하고 식상한 클리셰 덩어리라 점차 발길을 돌린 것 같습니다. 나만의 탓도 아닌것이 근 몇년간 성공한 로코물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로코물=진부'라는 인식이 이젠 관객들에게도 깊이 각인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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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기존의 로코물과는 궤를 달리 합니다. 로코의 전유물인 달달함이나 사랑스럽고 따뜻한 안락함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오히려 호전적이고 위태로우며 시한폭탄을 안은 듯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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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일하는 주인공 팻(브레들리 쿠퍼)은 어느날 아내 니키와 자신과 같은 학교 역사 선생이 자신과도 해보지 않은 애정행각(샤워xx)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멘탈이 나가 그를 반쯤 죽도록 폭행하고 감정조절 장애판정으로 정신병원에 8개월을 입원했다 막 사회로 복귀했습니다.

그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사랑밖엔 난 모르는 '사랑바보' 팻은 이미 몸과 맘이 떠난 아내와의 재결합을 꿈꾸며 그녀에게 집착해요. 영화는 팻의 불안정하고 분노조절장애 정신상태를 내내 노출하며 산만한 카메라 워킹으로 그의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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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팻보다 상태가 더 안 좋은,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나!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를 만나게 됩니다. 도발적이고 직설적이고 충동적인 그녀 또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캐릭터에요. 얼마 전 경찰인 남편을 사고로 잃고 멘탈이 나가 11명의 회사직원(남녀 안가리고)들과 잠자리를 가지고 직원들끼리 서로 싸우는 통에 책임을 떠안고 해고를 당했죠. 참으로 이해 안되고 감당도 안되는 캐릭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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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이런 두 캐릭터가 기존 로코의 틀을 깨보려 과하게 설정된 인위적인 장치같아 보이긴 하지만 두 배우의 연기가 워낙 출중해서 나도 모르게 설득당하고 빠져들게 됩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는 과장되지 않은 능청맞은 코미디 코드도 이 영화에 매력을 더하고 있어요. 대놓고 웃긴 장면은 없는데 계속 피식하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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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트라우마를 공유하고 정신과 약도 공유하고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이 두 인물은 팻의 사랑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티파니의 채워지지 않은 과도한 공허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필연적 결합을 스스로 스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작은 궤를 달리 하지만 안착하는 방식은 기존의 로코물들과 경로를 같이 해요. 하지만 이런 안전한 해피엔딩은 보는 대다수의 관객이 원하는 엔딩이리라 그리 큰 불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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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등의 정신병을 겪고 있다는 현대인들. 영화에서는 과하게 표현을 하고 있지만 주인공들의 주변인물들도 약만 안 먹었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과 개념이 모호해질 정도로 애매하긴 해요.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고 트라우마가 있고 강박이 있고 때론 양극성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고 그렇게 부족한 모습으로 우리는 더 깊이 고립되어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런 결핍된 사람들이 운좋게 만나 서로 사랑을 하고 안전하게 결혼에 착륙한다 해도 그게 해피엔딩은 아닐테지요. 오히려 그 이후부터가 진정한 시작임을 우린 잘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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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평범하지 않은 팻과 티파니의 미래는 앞으로도 계속 과하게 삐그덕 거릴 것이 눈에 훤하지만 서로의 구름뒤에 숨은 한줄기 빛을 놓치 않고 계속 서로를 채우며 치유되고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어째 현대인들은 갈수록 사랑을 유지하고 노력하는 난이도가 점점 상승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는 두 배우의 광기어린 연기에 비하면 재미면에서 살짝 부족합니다. 배우의 힘이 아니었다면 오스카의 자리에도 오르지 못했을 공산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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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역에는 원래 '앤 해서웨이'가 내정되었다고 하던데 '제니퍼 로렌스'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고 봅니다. 22살의 연기라고는 믿기 힘든 미친연기를 선보였어요. 결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수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요. 정말 대단한 배우!

끝으로 극중 'Excelsior'(엑셀시오르) 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보다 더 높이'라는 뜻으로 마블의 아버지 '스탠리'의 타계 후 공식 SNS에도 등장했었습니다. 실제로 스탠리가 자주 사용한 단어라고 해요. 요즘 힘을 영 못쓰는 스팀의 미래도 엑셀시오르 상승했으면 하는 바람과 실버라이닝이 희미해지지 않길 염원하며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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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82%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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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세네요;

완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ㅎㅎ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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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오버의 주인공이라 유머연기는 보증되겠네요 ㅎㅎ

Hello, @kiwifi

Thanks for sharing this movie review. I love this movie!

Regards,
[Realityhubs Curator]

미친 연기를 한번 보고 싶네요.
넷플릭스에 있던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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